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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이버 지식인에서 어느 학생이 "박수호"선생님 인강이 어떠냐고 묻길래, 잊고 있었던 옛이름이 생각이 났고, 설마 그 사람일까 싶어 확인하러 들어갔더니 정말 그 사람이었다.
억압의 시절 저항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였던 시절을 살아남았지만, 살벌하기 보다는 멋과 낭만을 보여주었던 그 사람.
대학원을 가고, 직장을 가고,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듯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지가 10년이 넘었다.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,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가 얼굴에 흔적을 드러내지만, 그 눈빛만은 여전히 생생하다.
언제 한번 다시 만나고 싶다. 하지만 만나서 무슨 말을 하나. 문학을 전공하다가 문법을 강의하게 된 이유? 결혼은 했는지, 아이는 있는지? 버들골에서 부르던 노래들? 지금 생각하면 유치하기 그지 없는 나의 시, 시집을? 지금은 지방에서 교수가 된, 둘이 함께 알고 있는 한 후배에 대한 이야기? 방식은 세련되었으나 여전히 우리를 억압하는 것들? 아예, 얼마나 버냐고, 나도 한 몫 끼워주라고 이야기 해볼까? ㅋㅋㅋ
슬프다.